<트로피컬 나이트> 후기
조예은 단편소설집 <트로피컬 나이트>는 8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카테고리는 공포/스릴러라고 되어있으나 본격적인 공포 소설집은 아니니 가볍게 읽기 좋았다
단편마다 모두가 좋았을 수는 없었고 그중 제일 좋았던 단편은 '새해엔 쿠스쿠스' 그리고 '릴리의 손'
트로피컬 나이트(Tropical Night)의 뜻은 열대야로 이맘때 읽기 좋은 8개의 단편소설의 짤막한 후기 시작합니다
1. 할로우 키즈
트로피컬 나이트의 시작을 알리는 첫 단편이었던 '할로우 키즈'는 매우 매우 짧은 길이었다
그래서 좀 이해하려나 싶을 때 끝나버려서 다시 읽을까 고민했던 첫 단편
어른처럼 아이도 외로움을 느낀단걸 알려주고싶었던 내용이라고 이해됨. 어른보다는 재이의 외로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
2. 고기와 석류
옥주의 공허함에 들어온 석류는 초반에만 해도 어떤 존재일지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석류가 뭐든 간에 석류의 존재가 무엇인지 뭐가 중요할까 옥주가 안정을 느끼고 고독사를 원치 않잖아 다수가 그러잖아
남편의 시체를 찾으러 갈 때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고 보관할때도 으 하며 보긴 했는데 그만큼 석류의 존재가 중요해진거겠지
옥주는 병에 걸리고 원하는 엔딩이 나길 바라지만 석류는 점점 감정이 생기는 것 같은데 석류는 과연 옥주의 뜻대로 이끌어질지 열린 결말이니 제 좋을대로 생각하겠습니다
3. 릴리의 손
릴리를 찾아가는 연주야 너가 진짜 사랑이야
당연히 연주가 찾아가는 내용이겠거니 생각하며 읽었는데 반전이 계속 나오는 단편이어서 흥미롭게 읽음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다 라는 시선에서 공허함이란 무엇일까 정말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게 될까
아무튼 읽으면서 저 시대에 살아보고 싶단 생각을 해봄
4. 새해엔 쿠스쿠스
만나러 갈 줄 알았으나 그 과정이 너무 따뜻하니까 궁금해지고 몽글몽글해지는 마음 물론 후반부만요 전반부는 진짜 하
읽는 내내 엄마와 고모에게 너무 질려서 끄고 싶은 거 꾹꾹 눌러 담아 오직 둘의 행복만 바라며 읽었기에 맘에 드는 엔딩
연우의 덤덤한 문자들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졌던 이유는 무엇일까 앞의 내용이 꽉 막히고 답답하고 질려서?
연우랑 유리는 둘이 서로 진짜 행복하기를. 그리고 끝에 있는 나는 쿠스쿠스가 너무 먹고 싶어요
5. 가장 작은 신
코로나19 시기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가장 기억에 남았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읽었었다 이래서 환경이 중요함
자까님은 외로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걸까 이 단편도 외로움이란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보여준다
대부분 한심하지만 사랑스러운 수안이를 위해 미주가 제발 정신 차리고 살아가길 바람 우리 수안이에게 제발 도움이 되길
미세먼지로 인한 앞으로의 미래 환경과 피라미드를 엮어서 풀어나갈 생각을 어떻게 하신 건지 매우 궁금하고 대단하심
6. 나쁜 꿈과 함께
화자는 몽마로 인간들이 표현하는 작품을 나열하는데 이 작품이 실존하는 그림이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림에 대한 몽마의 작품 해석을 보며 전혀 생각도 못 한 몽마의 관점으로 읽게 되다니 작가님 아니었으면 상상도 못할것
은성이와 인형 표현을 읽으면서 작가님은 예전부터 말랑말랑한 표현이 정말 기깔나다 생각 됨 읽는데 말랑하고 부드러워
은성이는 몽마를 눈치챘을 거 같은데 몽마는 은성에게 빠져들고 역시 세상은 따뜻함이 이기는 걸까
근데 몽마 너가 붙어있으면 은성이는 매일 악몽뿐인데 은성이는 무슨 잘못인지 몽마 이러다 천사 되는거 아니냐
7. 유니버셜 캣숍의 비밀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가는 데 왜 마음에 들지 않았냐 하면 고양이 러버이기 때문 고양이 사랑단으로 새드 엔딩은 안 됩니다
우리 고냥이들이 본인들 행성으로 돌아가면 냥이들은 행복하겠지 그 행성에서 이 나라보다 더욱더 편안히 살아가겠지
그렇지만 남아있는 나는 어떡해요 그리고 주인공은 이유라도 알았지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말랑말랑 부드럽고 따뜻한 너네의 행복을 바라지만 나는 이기적이라 보내지 못하겠어 그렇지만 보내야 하겠지 그럼에도
8. 푸른머리칼의 살인마
죽어야 할 사람은 죽어야 마땅하다. 초반엔 저 할머니 뭐냐가 내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끝이 그려지게 되고
난 그 끝을 읽으면서 안돼를 외치지만 그럼에도 끝은 다가오고 그 끝에 있는 블루의 눈을 반짝이게 하는 썸머의 등장이라
블루의 외형 묘사를 보며 그 누구도 블루를 사랑할 수밖에 없지 생각했다 지금 시대에 태어났으면 블루가 오타쿠 세계를
씹어먹고 이 세계를 날아다니는 수장이 되었을 텐데 저 시대에 영주를 만나 영주 파멸의 길을 걷게 되다니
근데 이 모습이 더 멋있는거 알지. 하지만 어느 순간 본인을 부러워하기도 하며 본인을 잃어가는 블루가 너무 안쓰러웠다
저 중 어느 시대의 블루는 꼭 본인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함박눈이 내리는 생일에 반짝이는 트리와 함께하길
카테고리 | 공포/스릴러
쪽 수 | 314p
독서기간 | 2024. 8. 1.(목) ~ 2024. 8. 24.(토)
독서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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