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계절> 후기
권여선 단편소설집 <각가의 계절>은 7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 단편 소설이나 드라마 어디를 봐도 중년 화자가 없는데 이 책은 대부분이 중년이라 매력이 극대화 됨
한국말로 쓰여 있는데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나 반대로 술술 읽혔던 소설들도 있었다
7개의 단편소설 중 제일 의미있게 다가온 문장이 많았던 장은 「실버들 천만사」와 「하늘 높이 아름답게」
계절이 바뀌어가는 이 시기에 읽기 좋은 7개의 단편소설로 구성 된 <각각의 계절> 짧막한 후기 시작합니다
목 차
1. 사슴벌레식 문답
2. 실버들 천만사
3. 하늘 높이 아름답게
4. 무구
5. 깜빡이
6.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7. 기억의 왈츠
1. 사슴벌레식 문답
책 제목인 '각각의 계절'은 이 책의 3번째 목록인 「하늘 높이 아름답게」에서 가져왔기에 메인이 「하늘 높이 아름답게」 일 거로 생각할 수 있으나 진정한 메인은 「사슴벌레식 문답」인가 보다. 책 소개와 홍보에서 제일 많이 거론되는 「사슴벌레식 문답」. 그렇기에 기대감이 제일 컸는데 이게 문제였을까 이해하는데 너무 어렵고 후반부로 갈수록 이해가 안 됐다가 됐다가 왔다 갔다 함. 내용 전개가 너무 뒤죽박죽 아닌가 생각도 들고 각각의 과거 사건들이 좀 더 드러났으면 좋았겠다 생각함. '든'이라는 한 글자의 의미가 이렇게 컸던가. 기억에 남는 문구였던 "뭐 어쩔 건데 이미 이렇게 되었는데" 이게 핵심이라 생각하고 나의 시간을 되돌아봐야겠다. 책의 목차 중 제일 마지막이 평론가의 해석인데 대부분 「사슴벌레식 문답」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가님도 동의하기에 책에 실은 거겠지요 이 해석 그대로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맞는 건가요? 좀 더 나이들고 읽으면 이해되지 않을까
2. 실버들 천만사
'각각의 계절'에서 코로나19 배경으로 시작하는 소설이 꽤 등장하는데 그 시작이었던 「실버들 천만사」.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지금 읽으니 더더욱 집중되는 느낌이었다. 이 소설에서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 이름이 굉장히 깔쌈한데 여기서 제일 잘 드러난다. 그래서 반희와 채운의 대화를 처음에 읽었을 때 친구라고 생각함. 반희와 채운의 어색함이 어디에서 오는가 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반희의 집에 채운이 한 번도 가지 못했던 게 이건 좀 이긴 하지만 나를 닮지 않고 수천 개의 끈이 끊어지길 바랐던 관계에서 2번째 만두 라면으로 가기까지 너무 대단한 발전이고 만두 한 알부터 마음이 편안해짐. 앞으로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이가 되겠지. "서로 사랑해서 악몽을 꾼다면 같이 꾸는 거로 하자" 언제나 나에게 힘이 되어줄 말 첫 번째
3. 하늘 높이 아름답게
결국에는 다 똑같음을. 초반에 하늘 높이 아름답게는 따스한 봄이나 가을의 따스한 볕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저 초겨울이었음을 끝에서야 깨닫게 된다.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들지요" 언제나 나에게 힘이 되어줄 말 두 번째
4. 무구
또다시 주제가 외로움이라고 느낀 이야기. 요즘 단편 소설이나 책들에서 외로움에 대한 주제가 빠지지 않는 거 보면 이것이 현실이겠지. 소미는 평범한 하루라고 썼으나 결국 외롭다는 말을 무난하게 썼다는 것을 끝에서야 알아차렸다. 남편이 처음 봤다는 소미의 웃음에서 서로의 사랑을 느꼈다는 해석을 보고 나는 또 배움. 현수는 소미를 왜 속인 것일까 나중에 알아차렸다 해도 말하지 않았으면 속인 거지. 소미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말하지 못한 걸까 본인이 득 본 것은 하나도 없지 않은가 소미를 잃었으며 이사까지 갔는데. 중년이 된 지금 현수는 소미를 찾아올 수 있을까? 소미에겐 미안하지만 절대 없을 거로 생각한다. 그렇기에 소미의 눈물과 사우나에서까지 현수를 떠올리는 모습이 더 슬프게 느껴진다. 몸과 마음이 때 묻지 않고 깨끗하다는 뜻의 무구는 만둣국을 먹으러 다니던 현수와 소미가 아니었을까?
5. 깜빡이
여기도 코로나19 배경이다. 읽는 내내 너무 답답하고 계속 답답해서 자매 둘이 담배 피는 순간만이 유일하게 속이 뚫리는 장면. 내가 피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편안해져 랜선 흡연 효과 굿. 신숙은 신애 신애 하며 평소 신애를 찾으나 신애가 제일 신숙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식당 예약 시간이 됐다며 밥을 먹으러가네 그리고 부담스럽고 나오는 걸 꺼려했던 윤 서방을 결국 약속 날 나오게 만드는 게 너무 이상하고 1차 정뚝떨 장면. 중식당에서 주문할 때와 진이한테 대하는 행동을 보며 2차 정뚝떨. 둘 다 고생이 많았고 진이가 엄마를 만나지 않았던 것도 이해돼. 혜영이 밀랍가면 쓰는 모습이 줄어들기를. 깜빡이를 켜는 횟수가 감소하기를.
6.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엄마와의 관계가 많이 나타나는 각각의 계절에서 마지막으로 엄마와의 관계를 묘사했던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초반에 오익의 엄마는 왜 본인의 고통을 아들에게만 계속 전달하는가 했다. 왜 속마음을 말 안 하냐고 오익은. 근데 읽을수록 오익도 요상함 오숙이 왜 저러는지 알 것만 같아. 호칭이 '너'라고 바뀐 긴 장문의 문자와 전화 무시하는 거 술 마셔서 그랬을 수도 있어. 근데 다음날 기억이 났는데도 답이 없다 이건 아닌 거지 난 이제 익이를 이해할 수 없게 되는거임. 오익은 꿈에서 가위를 눌리고 귀신이 숙이라고 생각할 정도면 본인도 속마음엔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거 같은데 이를 무시하는 건지 못 들여다보는 건지. 본인의 노후를 위해 둘을 연결하려는 어머니나 익이나 나는 숙이가 이해된다. 어머니가 잠을 이루려면 숙이 마음을 헤아리고 사과를 하시길 바랍니다.
7. 기억의 왈츠
다시 코로나19 배경. 마스크를 벗고 산책을 한다든가 하는 세세한 묘사로 특히 더 코로나인 게 느껴졌다. 과거에 승희의 말 한마디와 손짓에 제발 그 행동을 멈추라며 소리치고 싶었음. 작가님의 세밀한 묘사가 너무 잘 느껴져서 화나고 무섭고 흰둥이들만 걱정이 되는거임. 화자는 경서에게 일기장을 받는데 무려 십 년 치다. 십 년 치의 일기장이 주는 무게감이 너무 커 차마 못 읽은 화자도 이해되나 경서 표정이 떠올라서 너무 슬픔. 화자처럼 나도 피하지 않고 마주치고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훗날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나도 도망치지 않기를
카테고리 | 한국소설
쪽 수 | 276p
독서기간 | 2024. 8. 29.(목) ~ 2024. 9. 17.(화)
독서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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